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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줄거리 등장인물 명대사

by 오궁녀 2023. 2. 14.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한 때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제작입니다.

헤어질 결심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넷플릭스에서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보게 된 것이 후회가 될 만큼 오랫동안 깊이 여운이 남고, 조만간 시간을 내어 한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으로 감상한 영화였습니다.

 

 

1. 줄거리

 서래와 해준은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담당 형사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구소산 정상에서 시체로 발견된 기도수의 아내 서래는 남편의 죽음소식에도 담담한 자세를 보이고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봐" 라고 말하는 서래를 보고 기도수의 살인용의자로 수사를 하게 됩니다. 서래의 남편 기도수는 중국인 아내 서래의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를 내고, 자기 물건 어디에나 이니셜 넣기를 좋아하는 성격으로 아내 서래의 몸에도 은밀한 곳에 이니셜을 새겨 넣을 만큼 아내를 사랑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유물 정도로 여기는 남자였습니다. 해준이 잠복근무를 하며 서래의 집을 염탐하지만, 서래의 선한 일상생활을 보며 차츰 의심의 고삐를 늦추고 서래의 모습에 점점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해준은 서래를 용의자에서 배제하고 기도수의 죽음은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 짓게 되지만, 곧 해준은 기도수를 죽인 것은 서래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녀를 살인자로 체포할 수 없어 그녀의 죄를 스스로 덮어주고 증거인멸도 도와줍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서래에게 "폰은 바다에 버려요. 찾을 수 없는 깊은 바다로. 아무도 못 찾게요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녀의 곁을 떠납니다.

해준은 그 후 아내가 있는 이포로 전근을 하여 아내와 생활하지만, 어느 날 두번째 남편과 함께 있는 서래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곧 서래의 두번째 남편은 시체로 발견되고 또다시 서래와 해준은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담당형사로 만나게 됩니다.

두 번째 남편을 직접 죽인 건 서래가 아니지만, 결국은 남편을 죽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된 서래.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해준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서래는 바닷가에서 모래를 파서 그 안에 몸을 담고 밀려오는 밀물에 묻혀 스스로 삶을 마감합니다. 그런 서래를 노을 진 바닷가에서 미친 듯이 찾아다니는 해준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등장인물

 

「해준」 

 부산서부경찰서 강력2팀장 경감. 예의 바르고 반듯한 성격. 피의자로 만난 서래에게 먼저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서래 」

실족사한 기도수의 아내. 중국인. 중국에 있을 때 간호사 직업을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 출장 간병인으로 살아갑니다.

첫째 남편 기도수와 두 번째 남편 호신의 살인 용의자로 해준과 만나게 됩니다.

 

「정안」

해준의 아내. 이포 원전에서 근무하며 해준과는 주말부부로 살아갑니다.

 

 

3. 총평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은 항상 어렵습니다. 그리고 좀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선뜻 보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신비롭게 느껴지는 탕웨이 배우와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박해일 배우가 주인공이라서 보고 싶었는데,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형사라는 설정 때문에 보기를 미루다가 이번에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왜 이제야 봤을까? 한마디로 늦게 본것을 후회했습니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말투며 시공간이 왔다 갔다 하며 겹쳐지는 장면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영화 시작한 지 10 분 정도 후부터는 적응이 되면서 점점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대사 중에 그 의미를 계속 곱씹게 만드는 명대사들이 많아서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 되었어요》 서래가 살인자임을 알고도 놓아주며 그동안 형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해준이 서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 이 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는 서래. 그 뜻을 알고 서래는 절망하게 됩니다. 해준에게  붕괴되기 전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서래의 모습에서 해준의 붕괴가 자기로 인한 것임을 알고 정말 많이 괴로워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 붕괴라는 단어가 서래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스스로 목숨까지 버리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남편의 죽음에 너무 담담한 자세를 보이는 서린을 동료형사 수완이 의심하자 해준이 하는 대사입니다. 슬픔의 녹아드는 차이를 저렇게 눈에 보이듯 선명하게 표현을 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은 시작됐다》 하지만 해준은 언제 내가 사랑한다고 했냐며 반문합니다. 해준이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 "폰은 버려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바다로" 이 말은 서래에게 사랑한다는 고백과 같았나 봅니다. 서래를 사랑한 해준은 서래가 살인자임을 알고 서래를 떠났고, 해준의 마지막 말 한마디로 서래의 해준을 향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기 시작하였을 때 그 여자에게는 온통 그 남자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그 남자와 어울리지 않고, 이루어지지 못할 것임을 알고 결국 죽음으로 그 남자 곁을 떠나는 여자.

 

마지막, 서래가 양동이로 자기가 묻힐 모래 웅덩이를 파고, 그 속에 웅크리고 앉아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장면, 물이 들어오자 모래더미가 서서히 붕괴되는 장면. 그 웅덩이에서 보글보글 들리는 서래의 숨방울 소리. 그 닫힌 웅덩이 위에서 처절하게 서래를 찾으며 절규하는 해준의 모습. 마지막 영상이 지워지지가 않고 계속 머릿속과 마음속을 맴돕니다.

저는 서래가 판 모래더미가 서서히 붕괴되어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의 붕괴에 절망한 서래가 스스로 붕괴되어 가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서래와 해준 역을 맡은 탕웨이 배우와 박해일 배우는 큰 몸짓이나 표정 변화 없이 어쩜 그리 잔잔하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빨려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조연 배우들도 참 대단합니다. 해준 아내 정안 역의 이정현 배우, 해준에게 쫓기는 살인자의 얼굴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박정민 배우였습니다. 잠깐 나오는 카메오였지만 박정민 배우답게 아주 짧고 굵게 명대사 한마디를 또 던져줍니다. 

서래의 두 번째 남편 역을 맡은 배우도 자세히 보닌 박용우 배우였습니다. 완전 양아치 같이 보였는데..

동료형사 수완 역의 고경표 배우까지. 연기 잘하는 조연배우들까지 등장하여 장면 하나하나 그냥 지나칠 게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인 "헤어질 결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왜 그런 사람들과 결혼을 해요?라는 해준의 질문에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라는 서래의 대답.

헤어지려면 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헤어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제가 여자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서래의 입장에서 한 여자의 애틋하고 고독한 사랑에 하염없이 감정이입이 되며 빠져든 영화였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 놓쳐서는 안 될 만큼 모든 장면과 대사가 명장면 명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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