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풋풋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
클래식이라는 영화제목도 알고 있었고, 유명한 손예진, 조인성 두 배우의 빗속을 뛰어가는 장면도 잘 알고 있었는데 정작 이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그저 풋풋한 사랑 이야기 인 줄만 알았는데, 엄마의 풋풋하고 애절한 첫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애틋하다 못해 숭고하다고 할 만큼 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인지 후회가 밀려올 만큼 인상 깊고 감동적으로 본 영화입니다.
2. 주희와 준하
지혜가 우연히 다락방에서 엄마 주희의 비밀상자를 발견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주희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어 나가게 됩니다. 엄마인 주희와 준하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원에서 잠시 시골로 내려온 주희와 준하는 첫 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주희와 준하가 비를 피해 오두막에 앉아 있는 모습과 준하가 주희에게 반딧불이를 잡아주는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둘은 잊지 못할 추억을 보내고 다시 수원으로 각자 돌아와 고등학교 생활을 합니다.
친구인 태수가 준하에게 연애편지 대필을 부탁하고, 그 상대가 바로 주희 임을 알게 된 준하. 묵묵히 편지를 대필 해 주지만 주희를 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준하는 주희에게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주희와 준하 모두 태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갈등을 빚고 괴로워합니다. 그런 중에 태수는 집안의 주희와의 결혼 압박에 힘겨워하며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이를 본 준하는 주희를 잊기 위해 전쟁에 파병을 지원해 참전하게 됩니다. 전쟁터에서 주희가 준 목걸이를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목에서 포탄을 맞고 쓰러지는 준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주희가 준하를 처음 만난 날, 업어주고 반딧불이를 잡아주어 고맙다고 건넨 목걸이입니다. 태수의 병실에 그 목걸이를 남기고 떠나지만 파병 가는 기차 안에서 다시 주희에게 받게 됩니다. 이 목걸이는 준하에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준하와 주희는 다시 만나게 되지만 준하는 이미 결혼해서 아들을 두고 있는 상태이고, 전쟁에서 시력을 잃어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준하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주희의 모습은 정말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는 장면입니다. 그 후 주희도 태수와 결혼을 하지만 태수는 딸 지혜가 3살 되던 해에 죽고, 몇 년 뒤 준하의 죽음도 듣게 됩니다. 준하와 처음 만났던 그 강에서...
3. 지혜와 상민
딸 지혜는 친구 수경이 좋아하는 상민오빠에게 연애편지를 대필해 줍니다. 지혜도 상민오빠를 좋아하지만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상민오빠에 대한 마음을 포기합니다. 그러던 어느 소나기가 퍼붓는 날, 우산이 없어 비를 맞던 지혜에게 상민이 다가와 그의 옷으로 우산 삼아 둘은 도서관까지 건물 사이를 뛰어가는 명장면이 나옵니다.이장면은 영화를 보기 전에도 아주 여러 곳에서 익히 보아왔던 장면인데 스토리를 알고 보니 그 감동과 설렘이 몇 배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 날, 우산이 있음에도 상민이 일부러 비를 맞고 지혜와 같이 뛰어준 사실을 알게 된 지혜는 상민에게 달려가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상민은 주희와 준하가 처음 만났던 그 강가를 함께 거닐며 주희와 준하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이야기 끝에 상민은 눈물을 흘리며 목에서 목걸이를 빼서 지혜에게 걸어줍니다. 그 목걸이는 바로 주희가 준하에게 주었던 목걸이입니다. 상민은 바로 준하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4. 너무나 닮은 엄마와 딸의 사랑
영화 클래식은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며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엄마 주희와 딸 지혜의 사랑에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소나기 : 두 사람의 사랑은 소나기와 함께 시작 됩니다. 엄마인 주희와 준하의 첫 만남에서 둘은 함께 비를 맞고, 지혜와 상민도 함께 비를 맞습니다. 특히나 상민과 지혜가 비를 맞으며 교정을 뛰어다니는 모습과 그에 맞춰 흘러나오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과 명곡이 되었습니다.
삼각관계 : 주희와 지혜 모두 친구와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고 특히 엄마의 삼각관계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두 사람에게 굉장한 아픔을 남기지만, 지혜는 아무래도 시대가 바뀌어서 그리 심각하게 그려지진 않아 다행입니다.
반딧불이 : 첫 만남에서 준하는 주희에게 반딧불이를 잡아줍니다.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상민이 지혜에게 반딧불이를 잡아줍니다. 어렸을 때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신비롭게 보았던 기억이있어서 반딧불이 장면은 잠시 어린시절을 소환하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엄마인 주희와 아빠인 준하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 되었지만 지혜와 상민은 사랑을 이루는 장면으로 엔딩이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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