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울게 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리뷰 시작합니다.
1. 줄거리
무뚝뚝한 남편과 무심한 아들, 딸을 둔 세연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됩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 나갑니다. 폐암 말기의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보다는 성질을 부리는 남편 진봉에게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합니다. 처음에는 진봉도 어이없어 하지만, 첫사랑과 세연이 찍은 사진 한 장 들고 첫사랑이 다녔던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첫사랑의 발자취를 찾아갑니다. 수소문 끝에 첫사랑의 누나를 찾아 옛이야기를 나눠보는데...
세연의 첫사랑에 대한 마음과 그 첫사랑의 마음은 같은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비록 첫사랑에 대한 환상은 무참히 깨졌지만 그 여정 속에서 남편 진봉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진솔한 이야기도 하게 되면서 세연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남편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의 병명을 알지 못했던 아이들도 무심한 아이들에서 엄마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남게 됩니다. 첫사랑 찾기 여행에서 돌아와 진봉은 아내 세연을 위해 세연을 알고 사랑하는 지인들을 초대해서 마지막 파티를 열어 줍니다. 이 파티에서 세연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마지막 이별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지만, 사실은 남편과 아이들 가족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이었고 가족의 사랑을 되찾고 평안히 잠들게 되는 시한부 아내이자 엄마의 이야기였습니다.
2. 음악, 뮤지컬
저는 이미 영화 도입부에서 세연이 진봉과 데이트하던 극장 앞 건널목을 건널 때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인생'을 듣고 눈물샘이 터져버렸습니다. 옛 음악, 옛 추억만 떠올라도 눈물이 맺히는 갱춘기입니다. 알 수 없는 인생뿐만이 아니고, 앤딩에서 흘러나오는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 영화관 앞에서 흘러나오는 조조할인 등 옛날 음반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30년 전 딱 유행했던 레트로 음악들에 아마도 4050 세대들은 이미 마음은 그 시절에 머무르며 영화를 보았을 것 같습니다.
음악에 맞춰 배우들이 직접 춤까지 추는 뮤지컬 형식입니다. 아주 웅장하고 전문적인 뮤지컬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한 배우들의 춤선이 귀엽기도 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 영화로의 몰입감은 조금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3. 첫사랑
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아주 무거운 주제를 첫사랑 찾기라는 밝고 코믹스러운 설정으로 가볍게 풀어가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입니다. 자칫하면 눈물, 콧물 쏙 빼낼 수 있는 산파극이 될 수 있는 주제인데, 마지막에 나오는 첫사랑의 반전은 순간 웃음을 뿜어내게 만드는 웃음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명언이 돼 내어집니다.
첫사랑은 첫사랑일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첫사랑은 찾는 게 아닙니다.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입니다.
4. 솔직 후기
처음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를 보고 엄청 설레었습니다. 염정아 배우와 류승용 배우의 케미가 정말 기대되었고 남편과 첫사랑을 찾아 떠난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은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두 배우의 춤은 뭔가 좀 어색해서 춤추는 순간은 영화에 몰입도가 살짝 덜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염정아 배우는 옛날회상 장면에서 정말 너무 청순하고 예쁘게 나와서 나이 든 모습과 무척 비교되면서 세월의 야속함에 함께 울었습니다. 그러나, 류승용 배우는 옛날 장면이나 현재의 장면이나 별반 다르지 않고 오히려 현재의 중년의 모습이 훨씬 멋있고 젊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옛 장면에서는 배도 좀 더 들어가고 좀 더 풋풋한 모습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첫사랑 찾기의 유쾌한 설정으로 풀어나가지만 그 속에 담긴 가족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5. 영화정보
국가 : 한국
감독 : 최국희
개봉일 : 2022년 9월 28일
장르 : 뮤지컬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2분
출연 :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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